1. 바빌론 줄거리
멕시코 이민자였던 매니가 유명배우 잭과 연이 닿아 헐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일하게 됩니다. 영화 스튜디오에서 일하길 오랫동안 꿈꿨던 매니는 영화현장에 최선을 다합니다. 또 매니는 무명배우 넬리에게 반합니다. 넬리는 우연히 영화에서 조연의 기회를 얻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로 단숨에 라이징 스타가 됩니다. 몇 년 후, 할리우드의 무성영화 시대는 끝납니다. 유성영화 시대가 됩니다. 매니는 그 시대에 두각을 드러내면서 떠오르는 기획자가 됩니다. 하지만 무성영화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잭과 과 스타가 된 넬리는 유성영화시대에 적응을 하지 못합니다. 이전에는 중요하지 않았던 목소리와 연기가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매니는 방황하는 넬리를 도와주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하지만 넬리는 사고를 치고 위험에 빠지기만 합니다. 결국 잭은 배우로서도, 제작자로서도, 헐리우드에서 줄어드는 자신의 입지를 인정하기 힘들어합니다. 한편 넬리와 매니는 나빠지는 상황에서도 서로 사랑에 빠집니다. 넬리, 매니, 잭은 결국 어떻게 될까요? 이 영화는 할리우드를 넘어 영화 역사의 시작을 보여줍니다. 최초의 영화 '열차의 도착' 최초의 영상 '질주하는 말'부터 시작해 아이맥스, 4D까지 지금 경험하는 영화의 세상까지 어떻게 이어져 왔는 지 생각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바로 영화에 대한 영화인 것이지요.
2. 감독 데이미언 셔젤
데이미언 셔젤은 10여년간 4편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영화제와 팬을 골고루 얻은 뛰어난 감독입니다. '위플래쉬'로 주목받고 '라라랜드'로 골든 글로브 감독상, 각본상을 받으며 스타감독이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관객에게 좋은 반응을 많이 얻었습니다. 데이미언 셔젤은 ‘위플래쉬’를 찍을 당시 ‘위플래쉬’로 투자를 받으려고 했는데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장면 3개를 단편영화로 만들었습니다. 그것으로 2013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장편버전은 10주만에 촬영편집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장편버전으로 2014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상을 받습니다. 그만큼 영화에 확신이 있었던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아서 단체관람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뒤이어 2016년 개봉한 <라라랜드>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연소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학창시절 재즈 드러머를 꿈꾸던 감독은 21살부터 오랫동안 뮤지컬 영화를 꿈꿨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라라랜드>제작을 미루다가 <위플래쉬>의 성공으로 제작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이후 닐 암스트롱의 전기영화 <퍼스트맨>을 만들었고 베니스 국제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평단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바빌론'은 '위플래쉬'처럼 눈을 사로잡는 오프닝으로 시작합니다. 또 매니와 넬리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보면 '라라랜드'의 로맨스를 떠올리게 됩니다.
3. 총평, 배우
<바빌론>은 스타에 관한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주인공 또한 데이미언 셔젤이 작업한 적 없던 할리우드 대스타 브래드 피트와 마고로비와 작업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실제로 스타이기 때문에 진짜 스타를 섭외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듯 합니다. 떠오르는 라이징스타 마고로비 또한 영화 속 인물과 비슷하지요. ‘디에고 칼바’는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낮고 한국 관객은 거의 모르는 배우입니다. 마찬가지로 관객에게 익숙하지 않은 신인배우가 ‘매니’역을 맡았습니다. 서열의 가장 밑바닥에서 업계에 진출하고 싶은 역할과 맞아 떨어집니다. 감독은 1년넘게 수천 명을 오디션했지만 적당한 인물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영어도 익숙하지 않은 디에고 칼바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졌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영화에 관한 영화’라는 점이 재밌습니다. 이 영화는 무성영화에서 발성영화를 전환하는 1926년부터 1932년을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영화가 ‘신생매체’로 여겨진 시기입니다. 영화가 주류 매체로 자리잡기 전에 저속한 예술로 인식되던 시기입니다. 자유롭고 거친 미국 서부를 리얼하게 묘사했습니다. 무척 화려한 파티장면과 촬영장면이 수많이 등장합니다. 그 당시 영화산업에서 유흥과 열정은 빼놓을 수 없기 때문에 파티 장면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이 영화는 호불호가 뚜렷합니다. 영화에 관심이 많고 영화를 즐기는 씨네필은 즐길 점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영화산업에 대한 지식이 적다면 조금 공감하기 힘든 장면이 많습니다.